제3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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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동에서 청지동까지 길로 가자면 20리가 실하였다. 그러나 삼선봉마루에서 실개천을 따라 숲속으로 질러가면 인차 해란강상류의 물줄기와 맞다들게 되고 그 강기슭의 진흙바닥을 5리남짓 고생스레 올라가면 요즘 사금판으로 흥성거리는 청지동이였다.

전날에는 누가 주인인지 알길 없던 강기슭의 진펄과 모래불과 갈대밭이 요즘에는 평당 몇백원대로 팔려나가게 되였다. 소문에는 어떤 채마장사가 함지로 밤알만 한 노다지를 얻어냈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돼지몰이가 돼지물을 먹이다가 개바닥에서 유난히 반짝거리는 모래 한줌을 얻어 알아봤더니 그게 모두 금이더라는 말도 돌아갔다. 소문은 소문을 낳고 그것이 또 새끼를 쳐서 채마장사가 얻은 노다지는 마침내 게사니알만 한 크기로 자라났으며 돼지몰이아이는 굉장한 부자가 되였다고 하였다.

입에 풀칠할길이 없어 떠돌아다니던 뜨내기들이 회오리치는 금광경기에 휘말리여 청지동으로, 청지동으로 모여들었다. 밀림을 스쳐흐르는 해란강의 여윈 상류, 곱슬버들 몇그루가 초원에 쓸쓸하게 서있던 청지동은 별안간 툭 터지게 넘쳐나서 전날은 거리에서 뚝 떨어져있던 서낭당앞까지 갈노전으로 대충 바람막이를 한 집아닌 집들이 뻗어나갔다. 모여드는것은 금을 캐보겠다는 사람만이 아니였다. 밥장사, 술장사, 떡장사, 황아장사, 엿장사, 물장사 별의별 장사군에 원숭이를 끼고다니는 교예사, 1분간에 사진을 깨워내는 속성사진사, 요술쟁이, 뚜쟁이, 대서방, 복덕방 등 비루먹은 나귀 등에 묻어다니는 갈파리같은 무리들이 금 한알갱이를 얻기 위하여 산더미같은 흙을 퍼담아 일어대는 앙상한 사나이들을 묻어다녔다. 아득한 해란강상류의 여윈 흐름은 금천동광산에서 흘러내리는 시약들때문에 흐려져서 량기슭의 흑토바닥이 파랗게 얼룩이 진데다가 이렇게 수많은 인총들이 달라붙어 함지로 일고 동을 막아 일고 하는바람에 서낭당가까이 와서는 바닥을 들여다볼수 없게 걸쭉해졌다. 그 진흙탕속에서 황금을 얻어보겠다고 발버둥치는것이 아무리 가소롭다 하더라도 어쨌든 청지동거리는 번창해져서 밤이면 큰 도시처럼 요란한 등불의 바다가 펼쳐지고 웃음소리, 빨딱거리는 지페소리가 사람들의 얼혼을 빼앗아갔다.

필네는 삼선봉 비탈에 서서 멍하니 청지동쪽을 바라보았다. 필네가 그 청등, 홍등의 바다를 무시로 바라보는것은 누구처럼 하루아침에 게사니알만한 노다지를 캘 꿈을 가졌기때문이 아니였다. 노다지로 말하면 금천동에서도 얼마든지 나온다는것이요 또 청등, 홍등에 갖가지 갈파리무리들은 금천동에도 넘치도록 많았다. 윤원구는 요즘 밤마다 숲속으로 간다. 한밤중이 넘어서야 남몰래 밥집으로 돌아오군하는 그 걸음을 윤원구의 안해도 잘 모른다. 다른 사람과 달리 일가식솔을 다 끌고온 그가 어떤 사람들처럼 술난봉이 나거나 투전에 미쳤을수는 없다. 워낙 윤원구의 무거운 사람됨됨이가 그런 길에 발을 들여놓을 사람이 아니다. 꼭두새벽에 간데라를 번쩍거리며 밥집을 떠날 때부터 가슴을 아프게 하는 그들이였다. 밤새 끙끙 앓음소리를 치던 그들이 풀기 하나 없는 수수밥을 시래기장물에 버무려먹고 양치질도 변변히 하지 못한채 바깥에 나서면 미처 사라지지 않는 졸음이 발목에 휘감겨 비틀거린다. 관방이라고 하는 삼선봉밑의 갱구는 그래도 밀차가 드나드는만큼 초입부터 기게 되지는 않지만 황금에 눈이 어두워진 개인업자들의 광구는 어느것이나 오소리굴이다. 이마를 맞좋으려드는 굴아가리앞에 서서 심호흡을 한번씩 하고 들어가면 열걸음도 못가서 동발은 끊어지고 석수가 뚝뚝 돋는 암반이 등을 내리누른다. 하는수없이 지하수가 발등을 넘는 굴바닥에 꿇어엎디여 네발걸음을 하다가 그나마 10m도 못가서는 다시 배허벅을 깔고 벌레처럼 긴다. 막장이라고 하는 김치독만한 바위짬에 이르면 이번에는 등을 바닥에 대고 드러누워야 한다. 간데라를 남포구멍이나 돌짬에 걸고 가대기자루에서 닳아 몽드라진 곡괭이와 정을 꺼내여 천장을 들이쫏는다. 그것은 마치 저주로운 운명을 내려보낸 하늘에 대고 밸풀이를 하는것과 같다. 캄캄한 굴속에서는 물기를 받아 무슨 돌이나 번쩍거린다. 그것이 주린 눈에는 모두가 금맥같이만 보여 어깨죽지가 늘어지도록 괭이질을 하지만 야속한 바위는 황금을 머금었을수록 굳다. 가대기자루에 찰만큼 돌덩이가 떨어지는 사이면 면상이고 가슴팍이고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렇게 자루가 차면 자루끝을 입으로 물고 다시 들어왔던 그 길을 벌레처럼 기고 네발걸음을 하고 그다음은 기진한 등에 돌자루를 올려놓고 새우처럼 까부라져서 굴을 빠져나온다.

《이게 뭐야? 어디서 이따위 막돌만 주어왔어?》

광구앞의 사무실에 뻗치고앉은 덕대놈이 딱따구리마치로 자루를 잡아헤치고 이따위 소리를 할 때면 금시에 나른했던 주먹에 삼선봉을 통채로 두드려마슬것만 같은 힘이 뻗친다. 그러나 그런 분노는 현실이라는 차거운 바람을 맞아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는 빌붙는다.

《주사나으리, 왜 이러시우? 요즘 우리 남갱에서 노다지만 캐냈다는것을 잊었소?》

화약이 모자라 남포 한방 못터치고 순전히 수굴로 넘어가면서 굴쟁이들의 신역은 말이 아니였다. 화약은 전쟁판이 커지면서 차츰 통제가 심해져 관방에서 훔쳐내기도 어렵게 되였다. 많은 개인업자들가운데 그래도 리호철이가 이따금 몇상자씩 얻어올뿐 다른 굴에서는 아예 쳐다볼 엄두를 못낸다. 호철이네 굴에서도 남포 한방을 튀우자면 관방의 순사들에게 코아래진상을 하는 일로부터 남포구멍을 뚫는 일에 이르기까지 백가지 천가지가 강마른 굴쟁이들의 밸을 훑어내리는 일뿐이다.

그렇게 해서 긁어낸 돌무지를 상자에 채워서 관방선광장으로 보내면 그다음은 또 어딘지 모르는 먼곳으로 실려가서 새눈만한 금덩어리가 나온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름도 모르는 어떤놈이 홀딱 삼켜버리고 이 밥집의 식솔들은 구경도 한적이 없다.

밤이 들면 좁은 통간 귀틀막에 새끼줄을 건너띄우고 엇갈아 다리를 걸친채 잠든다. 잠이 들면 고향 가는 꿈을 꾸는지 아니면 락반에 깔려죽은 친구들을 만나보는지 히죽히죽 웃다가 갑자기 숨넘어가는 소리를 질러대군한다.

하도 정상이 가긍해서 이따금 빨래가지를 걷어가지고 강가에 나가보면 돌가루로 버무려지고 바위너슬에 찢기운 그 적삼들은 또한 선지피로 얼룩져있었다.

필네는 가끔 그 적삼들을 빨면서 울어버리기도 하였다.

윤원구는 요즘 사흘이 멀다하게 청지동으로 드나든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그렇게 밤을 패다싶이하고 굴일을 어떻게 하랴 하는것이 은근한 근심이였다.

대선아바이는 매맞아 상한 다리때문에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입갱하였건만 종시 난장으로 밀려나고말았다. 동발도 별로 들이지 않고 해먹는 광굴이라 난장에서 밥벌이를 해먹을만한 일거리를 맞다들기는 헐치 않았다.

윤원구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청지동에 농막살이할데가 있는데 그리로 가보지 않겠는가고 권하기 시작하였다.

장대선아바이 대신에 벌써 새 동발공이 들어와서 윤원구와 한교대에 끼였다. 고향이 어딘지도 모르고 부모도 모른다는 불쌍한 고아였다. 고아라고 하지만 나이는 벌써 서른이 넘어보이는 로총각이였다. 그는 외롭게 자라서 그런지 말이라는것을 통 모르고 그저 그림자처럼 윤원구만 따라다녔다.

어딘가 처지가 저와 비슷하기때문에 필네는 그 상기라는 사람을 몹시 동정하였다. 가만 봐야 객지생활을 그렇게 많이 했다는것이 되는대로 살아서 그런지 제몸 하나 건사할줄을 몰랐다. 그래서 이따금 옷가지를 빨아주면 이 다음에 꼭 신세를 갚겠다고 말하였다.

필네는 그 누가 신세를 갚아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바라는것은 오직 자기에게 어디로 찾아가면 유격대를 만날수 있는가 하는것을 대주는것이였다. 그러나 암만 주위를 둘러봐야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뿐이지 번한 말을 해줄 사람은 하나도 있어보이지 않았다. 있다면 윤원구가 있을뿐인데 그는 웬일인지 요즘은 더욱 곁을 주지 않는다.

오늘은 윤원구의 안해가 혼자 저녁을 짓겠다고 하기에 저물녘에 삼선봉기슭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나왔다가 후미진 오솔길에서 만주광업의 김성필이와 함께 올라오는 윤원구를 또 띄여보았다.

《넨장, 조심은 무슨 조심, 그러다가는 용마루 내려앉을가봐 잠도 못들겠네. 걱정 말라구. 내 그 자식을 제껴버리겠네.》

김성필이의 말이다. 소문에 두 쌍둥이의 아버지로서 세상에 무던하고 놀기 잘하는 사람이라더니 말부터 시원시원하고 거침이 없었다. 그에 비하면 윤원구의 말은 어디까지나 의젓하고 어른스러웠다.

《무슨 놀음인가 생각하면 못쓰네. 작고 큰일 가리지 않고 꼭 꼭 토론을 해야 돼.》

어느새 두사람은 산비탈에 올라섰다.

윤원구는 필네를 보더니 고개를 끄떡거리며 알은체를 하였다.

김성필이도 호감이 가는 사람좋은 웃음을 입가에 띠우고 청지동쪽으로 먼저 넘어갔다.

《필네가 웬일인가?》

윤원구는 반색을 지으면서 물었다.

《아저씬 또 어디로 가요? 벌써 저녁 잡수셨어요?》

필네는 전부터 품고있던 생각이 있었기때문에 핀잔비슷하게 물었다. 윤원구는 주변에 딴사람이 없다는것을 확인하고나서 부드럽게 말했다.

《먹지 않구. 해가 길어서 그렇지 지금이 몇시게 그래? 고사리를 꺾나?》

《햇고사리 좀 무쳐볼가 해서요.》

《좋지, 수고하누만. 그럼 어서 가보라구.》

《아저씨는 어디를 그렇게 밤마다 다녀요?》

필네는 궁금증을 풀어볼양으로 다시한번 변죽을 울려봤지만 윤원구는 수염이 꺼칠한 볼편에 어설픈 웃음을 지을뿐 어서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진호에미보고도 날 만났다는 말 하지 말어.》

자기 안해한테도 말하지 말라니 아무 하고도 말하지 말라는 소리다. 그 웃음이 수상하였다.

그래서 그가 사라진 삼선봉너머를 이윽토록 바라보았지만 아직 여물지 못한 작은 별이 하늘가에 가물거릴뿐 색다른것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는 설핏하니 땅거미가 져서 고사리를 꺾을수도 없었다. 필네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 바구니에 삐여져나온 나물을 간종그렸다.

그런데 가쁜 숨소리가 밥집이 있는 비탈쪽에서 울려왔다. 길로 사람이 다니는것은 별일도 아니기때문에 필네는 하던 일을 계속하였다.

《틀림없이 이쪽이지?》

누가 묻는 소리에 대답은 없고 가쁘게 쉬는 숨소리만 들려온다.

《그럼 넌 밥집에 돌아가라.》

두사람이 바로 대여섯걸음앞까지 와서 헤여진다.

무심히 쳐다보니 숨을 헐떡거리며 돌아서는것은 상기였다. 누구와 같이 이런데 왔던것일가 해서 저쪽 청지동쪽으로 내려가는 사람을 바라보던 필네는 그만 소스라쳐 바구니를 떨구고 두손을 얼굴로 가져갔다.

구붓한 산길을 급히 돌아가는 그 옆모습은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꿈에조차 몇번씩 본적 있는 그 신사동의 하늘소였다.

지금은 스키모대신 여기 굴쟁이들이 흔히 그러듯 수건으로 질끈 머리를 동이고 만주광업의 허줄한 작업복을 걸치고있었지만 하늘소귀같이 생긴 벌쭉한 귀는 감출래야 감출길이 없었다.

필네는 배암이 몸에 감긴듯 진저리를 치면서도 사태를 짐작하였다. 저놈은 만주광업의 로동자들속에 밀정으로 들어가있다. 그리고 상기란놈은 겉은 어수룩한척하지만 그놈과 같은 밀정이다.

상기란놈은 윤원구의 뒤를 밟고있다. 오늘도 윤원구가 어디로 가니 그것을 저 하늘소에게 알려준것이다.

제가 얼마나 무서운판에 끼여들었는가 하는것을 깨달을수록 필네는 아래다리가 떨려났다.

《아니 필네 아니야?》

인기척에 어지간히 놀란듯 도마뱀처럼 몸을 나무뒤에 감추었던 상기가 허리를 일으키며 다가왔다.

《아저씨는 웬일이예요?》

필네는 아무 일도 없었던듯이 쏟아진 햇고사리를 주어담으며 물었다.

《나? 난 바람쏘이러 나왔지. 이런데 나물 하러 왔댔나?》

상기는 의심쩍은 눈길로 하늘소가 사라진쪽을 돌아보기도 하고 필네의 얼굴을 뜯어보기도 하면서 무엇인가 냄새를 맡으려 하였다. 그것이 환한 대낮이였다면 필네는 틀림없이 수상한 눈치를 채이고말았을것이다.

다행히 날이 어두워와서 섬세한 표정은 다 가리워지고 필네의 흔연한척하는 거동만 눈에 띄였다. 그래도 상기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듯 끈덕지게 캐여물었다.

《이제 여기 누가 넘어갔지?》

《발자국소리가 났어요.》

전혀 모른다고 하면 오히려 의심을 받을것 같아 범상하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되물었다.

《왜 그래요? 아는 사람이예요?》

《아, 아니··· 이제는 내려가자구.》

필네는 앞서고 상기는 뒤에 서서 산을 내렸다. 필네는 자주 돌부리에 걸채여서 비칠거렸다. 원래 돌이 많은곳이였다. 그러나 전에없이 자주 돌을 걷어차는것은 주의가 뒤따라오는 상기한테만 쏠리기때문이였다. 상기도 자주 비칠거렸다. 그도 마음속이 어수선할것이였다.

그날부터 상기는 한시도 필네에게서 감시의 눈초리를 떼지 않았다.

이 일을 한시빨리 윤원구에게 알려주어야겠는데 그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상기는 윤원구와 같이 입갱했다가는 윤원구와 함께 나왔다. 자기도 같이 잔다. 윤원구가 뒤간에 가면 그는 문턱에 나와있다.

가끔 필네가 진호 어머니와 함께 거처하는 부엌간으로 윤원구가 건너올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장지 하나로 가리워진 김장로네 방에 최주사가 거처하기때문에 무슨 말을 할수 없었다.

어떻게 할것인가. 윤원구가 과연 청지동쪽에 가서 무슨 일을 하는가? 저런 독사같은것들이 뒤를 밝고다닐 때는 투전이나 하러 다니는것은 아닐것이다.

처음에 그 하늘소와 맞다들리던 날은 한잠 못자고 밤을 밝혔다. 삼장다리에서처럼 또 잡혀간것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서 진호 어머니를 측은한 눈매로 돌아보니 아낙네는 태평스럽게 코를 골며 자고있었다.

윤원구에게 위험을 알려줄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다. 진호 어머니에게 대주는것이다. 그러나 산을 넘어가며 자기를 만났다는것을 진호 에미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던 그의 말이 생각났다. 삼장에서 일을 겪었을 때 울고불고하며 경황없이 돌아치던 아낙네의 모습도 떠올랐다. 이 순박한 아낙네에게는 남편이 하늘과 같은것이다. 만일 남편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날것 같다고 하면 당장에라도 소동을 일구자고 들것이다.

필네는 단념하고 돌아누웠다.

윤원구는 뜻밖에도 밤이 그리 깊지 않아서 돌아왔다. 그러나 필네는 종시 잠들지 못했다.

만일에 상기와 그 하늘소같은놈이 경찰이나 군대의 끄나불이라면 그놈들이 그렇게 주목하는 윤원구는 어떤 사람일것인가? 그가 밤마다 하는 일이 무슨 일일것인가?

어느새 날이 밝았는지 김장로가 가래를 톺아올리며 땅땅 재털이를 두들겨댄다. 어설픈 장지짬으로 담배연기가 꾸역꾸역 스며나온다. 일어나라는것이다.

필네는 밤새도록 뒤번졌지만 아무런 매듭도 짓지 못한 생각을 좁고 답답하고 외로운 가슴속에 다시 가려놓고 일어나서 머리를 쓰다듬어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