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9


 
 

제 4 장

9

 

···미구하여 평남도내 협동조합관리위원장들을 태운 뻐스가 도착하였다. 관리위원장들은 뻐스에서 내려 김일성동지께 인사를 드리였다.

《림근상동무, 건강이 어떻소?》

그이께서 림근상의 손을 잡아주시였다.

《무리하게 일하지 말고 건강을 돌보며 하오.》

그이께서는 손과 어깨의 뼈마디들이 지내 불거진 림근상이 걱정되시였다. 이 순박하고 일밖에 모르는 농민은 자기 건강이 나빠지고있는것을 아랑곳하는것 같지 않았다.

《수상님, 성수가 나서 하는 일은 힘든줄 모릅니다.》

그의 대답이였다.

수령님께서는 최옥금이도 만나주시였다. 며칠전과는 달리 중단발머리를 쌍태머리로 땋고 불타는듯한 빨간댕기를 단 처녀는 어쩐지 낯설어보이면서도 생신하고 성숙한 미가 새롭게 느껴졌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인사드리는 처녀에게 물으시였다.

《동생이 만경대혁명학원으로 갔소?》

《네. 수상님께서 보내주신 승용차를 타고갔습니다.》

《어머니가 섭섭해하지 않았나?》

《오히려 너무 고마와서!···》

온 가족과 마을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동생이 승용차를 타고 만경대로 떠나던 때의 감격이 되살아난듯 처녀는 말끝을 흐리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허리에 두손을 올리시고 마을과 주변의 구릉들을 둘러보시였다. 이곳은 평양 준평원지대로서 땅이 비교적 평탄하였다. 구릉들도 물매가 밋밋하여 기복이 심하지 않았다. 그런 구릉들사이에 마을들이 자리잡고있었다.

《협의회를 가지기전에 여기 협동조합을 좀 돌아봅시다.》하시며 그이께서는 세창마을의 뒤산을 가리키시였다.

《먼저 저 뒤산에 올라가봅시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관리위원장들과 함께 눈녹은 물이 고여있는 개울을 건느시고 지난해의 묵은 풀대들이 엉성하게 서있는 밭최뚝을 지나 마을의 뒤언덕에 오르시였다. 음달쪽의 얼음우를 스쳐 불어오는 바람은 차거웠다. 이 언덕은 특히 바람이 심하여 무릎치게 자란 묵은 풀대들이 시끄럽게 설렁이였다. 바람은 찼으나 거기에서는 어쩔수 없이 봄기운이 느껴졌다.

그이께서는 뒤짐을 지시고 밋밋하게 파도쳐간 구릉들과 저지대의 진펄들을 살펴보시였다. 구릉들을 개간하여 생긴 밭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는데 그 밭조차도 개인농의 흔적인 최뚝들로 가로세로 혹은 타원형의 경계를 이룬 뙈기밭들이였다. 구릉들은 대체로 뻘건 흙이 드러나 메마른 땅이였다.

그이께서는 마른풀들이 엉켜있는 물이 질벅한 진펄을 가리켜보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 이 진펄들과 공한지들을 개간하여 전부 논으로 풀면 어떻겠습니까? 알곡생산을 늘이자면 수확이 높은 논벼를 많이 심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고장 농민들도 매끼 흰쌀밥을 먹을수 있을것입니다.》

이렇듯 그이께서는 이곳의 지형과 밭이 위주로 되여있는 농경지의 실태를 한순간에 포착하시고 중화협동조합의 알곡생산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올수 있는 방도를 내놓으시였다.

관리위원장은 큰 눈을 번쩍이며 여간 기뻐하지 않았다.

《수상님,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데 무슨 힘으로 논을 풀며 물은 어떻게 끌어오겠는지 걱정됩니다. 이 고장은 이전부터 물이 없어 논농사를 짓지 못해서 친사돈이 와도 흰쌀밥을 대접하지 못했다는 고장입니다.》

그는 기뻐하면서도 이와 같이 걱정되는바를 숨김없이 말씀드리였다.

《저기 고여있는 물은 무엇입니까?》

그이께서는 진펄을 가리키시였다.

구릉과 구릉사이의 저지대에 진펄이 있고 그 진펄바닥에 300평가량 되는 샘물터가 있었다. 그것은 작은 늪처럼 보였다.

《샘물이 나와서 고인 샘물터입니다.》

관리위원장이 대답을 드리였다.

《그 물을 쓸수 있겠는지 내려가봅시다.》

조인철이가 걱정스럽게 말씀드리였다.

《내려가는 길이 없고 진펄이여서 빠질수 있습니다.》

《갈수 있는데까지 가봅시다. 이고장에는 정말 물이 귀한것 같습니다.》

그이께서는 발목에 엉키는 마른 풀을 헤치시며 저지대로 내려가시여 물이 잡히는 진펄로 천천히 들어서시였다. 관리위원장은 공연히 물때문에 수령님을 고생시켜드리는것 같은 심정이여서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그는 뻣뻣한 긴팔을 내밀며 다급히 말씀드렸다.

《발이 빠집니다! 나오십시오.》

《일없습니다.》

그이께서 미소를 머금으시였다.

《밑은 아직 얼었습니다. 걱정마십시오. 내가 이런 진펄길을 적게 다녀본줄 압니까?》

그이께서 얼마나 멀고도 험한 길을 오로지 인민을 위하여 걸으셨으며 위험한 고비도 얼마나 많이 넘으셨으랴! 그이께서 늪을 향하여 걸음을 계속하시는데 걸음을 옮기실적마다 물이 괴여오르군 하여 조인철이도 관리위원장들도 그이의 신이 젖을가봐 가슴들을 조이였다.

늪가의 둔덕에 오르신 그이께서는 물량을 가늠해보시고 지형도 다시 살펴보시였다.

《이 늪은 더운 여름철에 아이들이 목욕을 하거나 양어를 할수는 있겠으나 관수로는 물량이 적습니다.》

그이께서는 동안을 두시였다가 관리위원장에게 여기서 시내물이 흐르는곳까지 먼가고 물으시였다. 세창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보신 다리가 끊어진 그 시내물을 말씀하시는것이였다. 그곳은 지형이 낮았다.

《10리 좀 넘습니다.》

《멀지 않구만. 시내물을 옆에 두고 물이 없어 논을 못푼다는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조인철동무, 그 시내물을 끌어오면 어떻겠소?》

《양수기로 물을 퍼올리고 여기까지 수로를 내면 물을 끌어올릴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하자면 로력과 자금이 많이 들겠기에 그는 확신성있게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

《수지가 맞지 않을것 같소?》

《예.》

《수지타산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고장사람들이 흰쌀밥을 먹게 되면 그것이 타산에 맞는거요.》

그이께서는 중화협동조합의 관리위원장을 돌아보시였다.

《물은 이렇게 해결합시다. 그러면 아까 동무가 무슨 힘으로 하겠는가고 걱정한 문제가 남는데 그것은 협동조합의 힘으로 하면 됩니다. 협동조합을 무으니 힘이 몇곱절 난다고 아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조합의 힘만으로는 안됩니다. 로동계급이 도와줄것입니다. 뜨락또르앞에 큰 강철날을 달면 불도젤이 되는데 그것으로 흙을 밀어서 토지정리도 하고 수로도 팔수 있습니다. 양수기는 국가에서 해결해줍시다.》

관리위원장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였다.

《수상님,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눈에 눈물이 핑 고이였다.

진펄이 밑바닥에 고여있는 샘물터에 대하여 자신은 물론 누구도 관심을 돌리지 못하였으며 관심을 돌렸다 해도 진펄에 빠지며 내려와 물량까지 가늠해보면서 이곳에 논을 풀어볼 생각은 꿈에도 못했던것이다. 이고장에 태를 묻고 사는 사람들도 생각못한것을 수령님께서 이렇듯 풀어주시니 어찌 감격하지 않을수 있으랴.

《조합이 할 일이 많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장차 논벼를 위주로 하여 알곡생산을 늘이고 과수, 양잠, 축산을 발전시켜 경리를 다각화함으로써 조합살림을 풍성하게 할데 대하여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한 협동조합의 산현실을 놓고 벌써 협의회는 진행되고있는셈이였다.

협의회는 이곳 관리위원회사무실에서 본격적으로 심화시켜 진행되였다. 이전 리인민위원회 사무실이던 관리위원회의 넓은 방안에는 낡은 책상과 의자가 하나 있었고 장부들을 넣어두는 서류함이 있었다. 관리위원장이 수령님께 의자에 앉으실것을 권하자 그이께서는 의자를 한쪽으로 밀어놓고 멍석을 깐 바닥에 그냥 앉으시였다.

《이렇게 바닥에 앉는것이 편안하오.》하시며 그이께서 웃으시였다.

옆방에서 부기원이 쓰는 앉은뱅이책상을 가져다가 그이앞에 놓아드리고 모포를 접어서 깔아드리려 했다.

《이러지 마시오. 동무들과 같이 나도 멍석우에 앉는것이 좋소. 여러분들이 다 나를 선거했기때문에 내가 수상이지 무슨 특별한 사람이요? 내가 농촌에 오면 농민들과 같은 사람이요.》

그이께서는 모포를 한옆으로 밀어놓으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좌석이 정돈되자 줄을 지어 질서있게 앉아있는 관리위원장들을 둘러보시다가 한 녀성을 가리키시였다. 눈이 크고 발기우리한 뺨에 보조개가 패이는 녀인은 마흔살쯤 되여보였다. 그이께서는 그 녀인에게 어느 군에서 왔는가, 이름은 무엇인가, 남편이 있는가, 협동조합의 규모는 어떤가, 어떤 형태인가, 지금까지 협동조합을 어떻게 운영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가려 하는가 하는것들을 물으시였다.

조합의 발전계획에 대하여 말하며 녀인은 《우선 논을 풀어서 벼를 많이 심으려 합니다.》하고 대답을 드리였는데 부차적인것을 강조하는것 같아서인지 얼굴을 활딱 붉히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녀인의 대답을 긍정해주시였다.

《옳습니다. 알곡증산의 중요한 예비는 논벼를 많이 심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발전시키려면 우선 알곡증산을 늘여야 하며 또한 경리를 다각화하여 조합원들에게 알곡과 현금이 많이 차례지게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밖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보비동무, 벼를 위주로 하면서도 잠업도 하고 축산도 해야 합니다.》

《네. 우리 고장에는 뽕이 잘됩니다.》

《그러니까 뽕나무를 대대적으로 길러 누에고치를 생산해서 팔면 조합이 부자가 될수 있단말이요.》

방안에 흥겨운 웃음이 물결쳤다.

《그 고장에 과일은 무엇이 잘됩니까?》

《우리 고장에는 골마다 밤나무들이 있습니다.》

《밤은 품들여 가꾸지 않고도 많은 수확을 거둘수 있습니다. 밤도 가꾸고 사과나 배도 심으시오. 그리고 우선 돼지를 기르시오.》

녀성관리위원장은 돼지도 기르고 양도 기르겠다고 하였다.

《갓 조직한 농업협동조합들은 우리 나라 농촌에 뿌려놓은 사회주의씨앗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 씨앗을 잘 가꾸고 튼튼히 키우는것은 협동화운동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경험적으로 조직한 협동조합들을 정치경제적으로 공고히하여 그 우월성을 전면적으로 발양시켜야 합니다. 여기서 첫째로 나서는 과업이 우에서 말한 알곡을 위주로 하면서 경리를 다각화하는것입니다. 둘째로는 조합관리일군들의 역할을 높여 조합을 잘 관리운영해야 합니다.》

그이께서 맨 앞줄에 앉아있는 림근상농민을 가리키시며 협동조합을 어떻게 관리운영하고있는가고 물으시였다. 림근상이 상체에 비하여 길어보이는 팔을 앞으로 모아잡고 서서 자기가 일해온바를 말씀드리였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지 막연했지만 관리위원장사업이 별것이겠는가, 내가 앞서 일하면 다 따라올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먼저 낫을 들고 벼가을을 했고 먼저 지게를 지고 객토작업도 했습니다.》

그는 작년가을에 시험적으로 조직된 이래 조합이 걸어온 짧은 나날의 체험을 토론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저 관리위원장이 앞장서서 일만 잘해가지고는 안되겠더라고, 조합의 세간살이를 해나가자니 골치아픈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고 하였다. 그는 매일 작업조직을 하고 평가를 내리고 보장사업을 해야 하는 등 조합의 세간살이가 간단치 않아 편안히 앉아서 밥먹을 시간도 없었다고 말하여 관리위원장들이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바로 자기들도 림근상이와 같은 《곤경》을 치르고있었기때문이였다.

《교훈적인 토론입니다. 관리위원장들이 앞장서서 일을 잘하는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전쟁시기 밀광조파파종기를 창안도입해서 다수확을 낸 림근상동무에게는 그것이 문제로 되지 않습니다. 저 최옥금동무도 앞장서서 일하는것만은 자신있다고 했습니다.》

관리위원장들의 눈길을 받으며 처녀는 당황해서 얼굴을 숙이였다.

《관리위원장들이 일만 수걱수걱 잘해가지고서는 안됩니다. 림근상동무가 옳게 토론했습니다. 여기 모인 관리위원장들은 대개 다수확모범농민들인데 이제부터는 혼자서 일을 잘해 다수확을 내는것이 아니라 조직지도사업을 잘해서 조합이 다수확을 내도록 하여야 합니다. 동무들이 조합을 잘 관리운영해야 조합이 발전하고 조합원들의 생활이 유족해집니다. 쏘련에도 잘사는 꼴호즈가 있고 어렵게 사는 꼴호즈가 있는데 관리일군들이 세간살이를 잘하는데서는 부유하게 살고 그들이 망탕 술이나 마시고 관료주의나 부리면서 되는대로 세간살이를 한 꼴호즈는 어렵게 삽니다. 저기 저 동무.》

그이께서는 뒤줄에 앉아있는 눈빛이 날카로운 중년의 남자를 가리켰다. 그는 후닥닥 일어서서 차렷자세를 취하고 어느 군, 어느 협동조합관리위원장 아무개라고 힘차게 자기 소개를 했다.

《제대군관이요?》

《그렇습니다! 부상을 당하고 감정제대되였습니다.》

《동무가 화선에서 싸우느라 수고를 했는데 지금은 협동화전선에서 또 앞장섰구만! 하나 물읍시다. 영농계획을 세웠소?》

《세웠습니다.》

《어떻게 세웠소?》

제대군관관리위원장은 벼수확고는 정당 얼마내고 조와 강냉이수확고는 또 얼마내고 하는식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대답을 드리였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높은 수확고를 내기 위한 목표만 가지고선 안됩니다. 그것은 전투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농사일의 모든 영농공정을 계획적으로 해야 합니다. 개인영농때에도 밭갈이는 언제부터 시작하고 어느 밭에는 무엇을 심으며 어느때에 덧비료를 주겠는가 하는 계획이 있었는데 많은 농가가 한데 합친 조합에서 농사일을 계획적으로 하지 않으면 조합을 운영할수 없습니다. 포전별 작물배치로부터 종자, 밭갈이, 파종, 제초, 추수, 탈곡에 이르기까지 날자별로 다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다음으로 로력조직을 잘하여야 합니다. 합쳐 일한다고 그저 한군데 둥글둥글 뭉쳐서 밀려다니며 일하면 안됩니다. 늙은이, 청년, 아이어머니 등 대상에 맞게 작업분공과 하루작업량을 똑똑히 정해주고 또 총화와 평가도 매일 정확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내가 현촌에 가서 옥금동무에게도 말해주었는데 조합이 조직되였으니 선진영농방법으로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개인농때는 적은 토지를 가지고 가정생활에 적합한 곡식을 심느라고 토지성분을 고려하지 않고 파종하였기때문에 수확이 적었지만 조합은 토지를 다 합쳤으니까 적지적작의 원칙에 따라 작물을 배치해서 다수확을 내야 합니다···》

김일성동지께서 관리위원장들을 한명씩 일으켜세워 그들의 토론을 참작하시며 어찌도 재미있게 협의회를 이끌어가시는지 참가자들이 시간가는줄 몰랐고 또 모든 이야기들이 생활적이여서 모를것이 하나도 없게 귀에 쏙쏙 들어왔다.

수령님께서 관리위원장들인 자기들보다 조합원들의 소원과 아픔까지도 더 잘 알고계신다고 그들은 감탄해마지 않았다.

이미 현촌에서 수령님의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받은 옥금이도 오늘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바가 많았다. 수령님의 말씀을 수첩에 꼬박꼬박 적고있는 처녀는 그이의 이야기를 끝없이 듣고싶은 심정이였다. 그러나 어느덧 협의회가 끝날 시간이 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조합의 세대주인 관리위원장들이 조합원들의 생활을 어떻게 책임지고 보살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언급하시면서 끝으로 다음과 같이 강조하시였다.

《우리는 조합원들의 생활뿐아니라 그들의 운명에 대하여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나아가서 모든 농민들의 장래를 책임져야 합니다. 지금 농업협동화운동을 실무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운동이 무엇보다도 우리 농민들의 운명과 깊이 련관되여있는 인간해방의 위업이라는것을 인식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이곳 중화협동조합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복잡한 계층의 녀성조합원을 배척했던 사실과 또한 집단로동에 성실하지 못한 조합원이 비판된 사실을 실례로 드시면서 다른 조합들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있을것이며 앞으로 농업협동화운동이 심화발전되고 대중적인 단계에 들어서면 더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될것이라는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그렇기때문에 조합원들과의 사업을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무어 일하는것은 단순히 로력과 농기구의 부족을 타개하고 전후 농촌경리의 복구발전을 보장하자는데만 목적이 있는것이 아닙니다. 농업협동화운동은 경제실무적인 사업이 아닙니다. 개개로 흩어져있는 농민들이 사회주의라고 하는 하나의 집단에 뭉치고 한식솔이 되여 화목하게 살아가고 일해나가도록 하려는것이 우리의 념원입니다. 이렇게 될 때 농민들은 온갖 형태의 착취와 불평등, 락후와 빈궁에서 해방되며 참다운 행복과 진정한 인간의 삶을 누리게 됩니다. 이러한 숭고한 리념으로부터 출발하고있기때문에 우리의 협동화운동은 광범한 농민대중의 지지를 받고있으며 기계화가 실현되지 못한 조건이지만 협동화를 먼저 실현할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에 있는것입니다.》

그이의 말씀은 관리위원장들에게 커다란 격동을 안겨주었다. 그들은 박수갈채로써 수령님의 말씀에 전적인 지지와 공감을 표시하였다. 그들의 격동된 가슴속으로 심원한 사상의 대하가 흘러들어 차넘치는듯하였다.

수령님께서는 말씀을 끝내시고 제기할것들이 있으면 제기하라고 하시였다.

그이께서 무릎을 마주하시고 허물없이 대해주시니 관리위원장들은 어려움을 잊고 별별 제기를 다했다. 전기를 보내주면 좋겠다, 비료는 언제부터 생산되는가, 천값이 비싸다 등등··· 그런데 나이 지숙한 한 관리위원장이 《수상님, 조합을 조직해놨는데 무슨 규정이나 규약같은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이 적당하게 규정을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따져놓고보면 그게 엉터리입니다.》하고 제기한 말은 매우 심중한것이였다.

《아주 좋은 제기를 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인철이를 돌아보시였다.

《농업성 강봉석부상에게 과업을 주어 속히 만들도록 해야 하겠소.》

협동조합의 규정이나 규약을 처음 만드는것이니 꼴호즈에서 일한 강봉석이가 초안을 만들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신것이였다. 협의회를 끝마치신 김일성동지께서는 《평양농기계임경소를 견학합시다.》하시며 먼저 일어서시였다.

마당에서 그이께서는 관리위원장들이 뒤따라나오기를 기다리시였다가 이렇게 물으시였다.

《동무들중에 뜨락또르를 본 사람이 있습니까?》

몇명의 관리위원장들만이 보았다고 대답을 드리였다.

《옥금동무는 못보았소?》

《못보았습니다. 말은 들었습니다.》

처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였다.

김일성동지께서 조인철이를 돌아보시였다.

《농기계임경소가 어디 있소?》

조인철은 언덕을 등지고 울타리를 둘러친 건물을 가리켜드리였다.

《저기 있습니다.》

《갑시다.》

《평양농기계임경소가 갓 이사와서 정돈이 잘되지 못했습니다.》

그이를 모시고가며 조인철이 말씀드리였다. 조인철이 내려와서 부랴부랴 임경소안팎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는것이 첫눈에 알리였다.

그이께서는 임경소의 울타리와 새로 닦은 도로들을 살펴보시며 조인철의 설명을 들으시였다.

《현재 뜨락또르가 모두 60대이고 파종기는 18대인데 작업구역은 평양시와 중화군, 강남군 등 6개군을 포괄하고있습니다.》

임경소정문에서 지배인과 책임기사가 기다리고있다가 인사를 드리고 그이를 임경소구내로 모셔들이였다. 마당에 토지정리와 봄갈이를 앞두고 깨끗이 청소하고 잘 정비한 무한궤도 뜨락또르들이 쭉- 정렬되여있었는데 볼만하였다.

관리위원장들은 일시에 《야!》하고 감탄을 터뜨렸다. 뜨락또르에 대한 이야기를 더러 들었어도 직접 눈으로 보기는 오늘이 처음인 옥금이는 무쇠기계의 장엄한 위용에 위압되였다. 이것이 《쇠소》이다. 《쇠소》들이 60대나 정렬해있으니 어마어마하여 어찌할바를 몰랐다. 그저 바라보고 만져보고 할뿐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 뜨락또르들을 정신없이 구경하며 웅성거리고있는 관리위원장들에게 말씀하시였다.

《뜨락또르는 하루에 여섯정보의 논밭을 갈수 있습니다.》

옥금이 저도모르게 놀라움을 표시했다.

《엄마! 소는 하루 1 500평 갈면 대단한데!···》

처녀에게는 이 《쇠소》들이 너무도 희한하고 부러운것들이였다. 우리 조합에도 이런 뜨락또르가 있었으면 하는 절절한 소원이 눈에 어리였다. 부림소를 세마리씩이나 잃은 옥금이 아닌가.

처녀의 놀라며 부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천진스럽게 애틋하여 모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속이 알알했다. 김일성동지께서도 같이 미소를 지으시였으나 마음은 가볍지 못하시였다.

《아직은 우리 농촌에 뜨락또르가 매우 적습니다. 여기 임경소의 뜨락또르들도 한군데 모아놓으니 많아보이지 실은 한개 리에 한대도 차례지지 않습니다. 그것도 벌방지대에 한하여 그렇습니다. 모범농민인 옥금동무도 처음 본다지 않습니까. 사정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당과 정부에서는 뜨락또르와 련결농기계들을 농촌에 가능한한 많이 보내주자고 합니다. 쏘련의 꼴호즈에서는 전부 기계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기계로 제초하고 수확합니다. 그러니 로력이 적게 들면서도 헐하게 일합니다. 우리도 장차로는 그렇게 하려 합니다.》

김일성동지께서 이렇듯 관리위원장들에게 사실을 그대로 알려주시면서 동시에 신심을 갖도록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농업협동화를 하면 농촌의 기계화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주게 된다고 하시면서 간단하고 쉬운 작업으로부터 기계농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조인철이 여기 중화농업협동조합에서 올봄에 토지정리와 기계파종을 시범적으로 하려 한다고 말씀드리자 수령님께서는 농기계임경소 지배인에게 어떻게 하려 하는가고 물으시였다.

《예, 우선 중화농업협동조합의 논밭들을 정리하여 기계가 작업할수 있도록 개인농때 제가끔 가지고있던 논밭들을 탁 터뜨려서 포전을 넓히려 합니다. 그러면 뜨락또르로 논밭을 갈고 파종을 할수 있습니다. 올해에 기계파종은 보리를 20정보, 강냉이는 10정보 정도로 할 계획입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만족을 표시하시고 오늘은 우리가 한개 협동조합에 기계파종을 시범적으로 하게 되지만 래일에는 모든 조합들에서 기계가 일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을 펼쳐보여주시고 관리위원장들에게 건물안에 정비하여 보관시켜놓은 련결농기계들을 구경시키시였다. 그이께서는 파종기들을 돌아보시면서 중화협동조합에 이 파종기로 심은 보리들이 싹터나오면 자신께 알려달라고, 꼭 나와보겠다고 말씀하시였다.

관리위원장들은 기계화될 미래의 협동조합들을 그려보며 흥분에 들떠 이야기들을 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미소어린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시였다.

 

얼마후 공화국내각은 중요한 결정을 채택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 내각 제11차전원회의에서 농업협동경리들의 실체를 공식화하며 그의 공고발전을 위하여 농촌에 돌려지는 국가의 지도, 방조가 우선적으로 차례지도록 하는 실제적인 조치로서 내각결정 제40호 《농업협동경리의 강화발전대책에 관하여》를 친히 발표하시였다.

내각결정에서 특징적인것은 아직 적지 않은 사람들과 국가기관들에서 농업협동경리들의 실체를 의심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국가공문서들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협동경리의 국가등록에 관한 규정》초안을 시급히 작성할것과 농업협동조합의 기준규약초안을 제정할것을 촉구한것을 볼수 있다. 또한 특징적인것은 농업협동경리들의 농경지들에 대한 기경과 우수한 종자확보, 펌프와 원동기 대여 등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며 령세농민들에게 융자적방조를 줄데 관한 내각결정 제3호를 실행함에 있어서 농업협동조합들에 《우선적으로》 융자하여주며 필요한 경우 장기대부를 줄데 대하여 강조한 내용이였다.

이 내각결정은 모든 협동조합들에서 감격과 환희로 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