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산마루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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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대한 연구의 중심은 평양지방에서 단군조선시기의 유적과 유물을 찾아내는데 있었다. 료동에서 발굴된것보다 더 많은것을!

방금 평양지방에서 발굴사업을 더 힘있게 진행할데 대한 과학원 당위원회에 참가하고 자기 사무실로 돌아온 원사는 그 회의에서 각지에 파견된 발굴대들을 총지휘할 분공을 받은 리관직이가 뒤따라 들어왔으나 그에게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그는 어제 극장에서 받은 수령님의 교시가 적힌 수첩을 펼쳐들고 보면서 생각에 골몰하고있었다.

그는 오래동안 학술적인 사고만을 하는데 습관되였으며 원장이 된 이 몇해동안에도 행정사업은 극히 적게 생각하고 순수한 과학적사고만을 해왔다. 생활상문제에서도 그는 소소한 일에 파묻히지도 않고 부질없는 생각에 별로 고민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해야 과학자로서 짜낼수 있는 모든 시간을 다 짜낼수 있다는것을 명심하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통제하였다.

단군연구의 중심을 평양으로 옮겨놓은것은 거대한 과학적발견이다.

이제 발굴사업이 성공(그는 이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하면 고대조선사는 물론이거니와 그 이후의 수천년력사가 구배가 없는 뚜렷한 직선상에서 정리될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민족의 발상지로서의 평양이 고대노예사회로부터 인류사회발전의 최고단계인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중심지, 민족의 성지였다는것이 부인할수 없는 현실로 될것이며 오늘 우리 민족만이 아닌 자주를 지향하는 세계 진보적인류에게 있어서도 평양의 의미가 배가될것이다. 사람들은 주체의 봉화가 타오르는 평양의 하늘을 다시 보게 될것이다. 이것은 실로 력사학의 공헌이다.

현시점에서 지금은 준전시상태이다. 조국과 민족의 생사를 판가리하고있는 엄혹한 정세속에서 민족의 유구성과 단일성을 확증하는 과학적성과를 이룩하고있으며 자기 할바를 다하고있는 인민앞에서 적들은 전률할것이다.

그러니 부인할수 없는 공헌이다. 이 공헌의 근저에는 력사과학에 대한 수령님의 관점과 립장, 방법론이 놓여있다.

이런 경우가 어디 한두번만인가. 그는 추억을 더듬었다.

 

첫 추억;

안주의 백상루에는 의자가 없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오래도록 서계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여기로 오시기전 김일성동지께서는 새로 건설된 안주시가를 서너시간동안 돌아보시였다. 부관이 이 사실을 귀띔하면서 학자들에게 시간을 재촉했다.

력사에 고구려의 을지문덕장군이 지휘한 살수대첩으로 기록된 그 《살수》가 어디에 있는 강인가를 학자들이 수령님께 건의하였으니 부관이 그들에게 시간을 재촉할만도 했다.

《그래, 들어봅시다.》

김석진이 좌중에서 한걸음 나섰다.

《예.》

김석진이 조용히 설명을 시작했다.

《옛날에 청천강을 살수라고 했습니다.》

그는 수양제가 수십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료하를 건너 평양으로 향했을 때는 장마철이였다는것, 수나라군대 수십만에 비하여 고구려군대는 매우 적었다는것, 그런 조건에서 수도를 보위하자면 여기 청천강밖에 방어지점이 없었다는것, 여기서 대결전을 벌렸기에 적은 병력으로 대적을 물리칠수 있었다는것, 이런 과학적근거로 살수를 청천강으로 인정하고 학술적인 결론을 내렸으며 학생들의 교과서에도 그렇게 쓰게 되였다는것을 루루이 설명하느라고 시간을 끌었다.

《부관이 나에게도 시간독촉을 하고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의 말을 자르고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시였다. 때마침 수행한 일군들속에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있는 한사람에게 지시하시였다.

《좀 늦어진다고 알리시오.》

어디에 또 일정이 계획되고있는것 같았다.

《죄송합니다.》하고 김석진이 몸둘바를 몰라했다.

《괜찮습니다. 력사를 바로 잡는 문제인데··· 그런데 만약 그런 일이 없었는데 외래침략군을 평양가까이에 들여놓았다고 하면 조상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청천강상류가 어느쪽입니까?》

학자들속에서 누군가가 얼른 손을 들어 동북방향을 가리키자 그이께서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 오래도록 바라보시였다.

무연한 벌판을 누비며 유유히 흐르는 청천강, 그 강의 시원이 어딘지 상류쪽 멀리에 우중충한 산발들이 아득히 보였다. 청천강은 그 산발들이 이루는 골짜기들에서 여러 갈래로 흘러나오는 군소강들이 희천근방에서 합쳐져 흐르는 우리 나라에서 비교적 큰 강이였다.

《협곡이 어디에 있습니까?》

김일성동지께서 누구에게라 없이 물으시였다. 강을 막을만 한 지형이 어딘가 하는것이였다.

주설명자인 김석진이 질문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지도가 없는지라 말로써 설명을 드리였다.

《그러니 청천강상류의 한 지점을 념두에 두고있었다?》

《그렇습니다.》

《그곳이 합수목인가요?》

《아닙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인차 머리를 흔드시였다.

《아닙니다. 그곳을 막았다고 해도 수십만의 군사를 수장시킬 물량을 잡지 못합니다. 거기 골짜기는 깊지도 넓지도 않습니다. 의견이 있으면 누가 말해보시오.》

침묵, 학자들중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 생각 못했다.

김일성동지께서 대답을 기다리시였다.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자 별수없이 김석진이 자신없는 어조로 말씀올렸다.

《옛 기록들에 그렇게 씌여있어서··· 살수가 청천강이라는것은 굳어진 견해입니다.》

《옛책을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고 한두번만 강조하지 않은것 같은데!》

《···》

김석진이만이 땀을 뺀것이 아니였다. 그의 뒤에 주런이 서있는 학자들모두가 입이 막혔고 이마에 땀발이 섰다.

《허허, 바쁘게 군다고 욕하지 마시오.》

김일성동지께서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강력한 기동수단을 가진 현대전에서도 대번에 수십만을 움직이자면 힘이 듭니다. 수양제의 본거지가 어디 있습니까? 료동성에서부터 청천강까지 짐작에도 천리는 되겠지요?》

《좀더 됩니다.》 김석진이 무엇때문에 그것을 물으시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채 어정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보시오. 무거운 갑옷을 입고 창검을 들고 거기에 군량까지 짊어진 군사가 료하를 출발해서 이곳까지 기동한다는것은 군사학적견지에서 거의나 불가능합니다. 내가 전투를 많이 해봐서 압니다.》

《예, 그래서 우리 학자들속에서도 석연치 않아하는 점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평양성가까이에 있는 강치고는 청천강이 적중하고 또 예로부터 청천강을 살수라고 해왔기에···》

《고구려의 부수도인 봉황성을 북평양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김일성동지께서는 눈으로 수행원들중에서 장령복을 입은 군인을 찾아 물으시였다.

《지도를 준비했습니까?》

《옛.》

《가져오시오.》

《알았습니다.》

장령이 미리 그이의 당부를 받았던듯 거침없이 걸어나와 접은 지도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도가 너무 커서 어쩔바를 몰라했다.

《바닥에 펴놓으시오.》

장령은 그이의 명령대로 지도를 마루바닥에 펴놓았다.

김일성동지께서 허리를 낮추 굽히시고 지도를 들여다보기 시작하시였다.

김석진 등 학자들은 쪼그리고앉은채 거미줄처럼 엉킨 등고선과 강들, 지명들을 밝힌 깨알같은 글자들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시는 그이의 모습을 가슴을 조이며 바라보고있었다.

퍼그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부관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해하였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김일성동지께서는 《짧은 기간에 그처럼 긴 거리를 기동한다는것은 군사학적으로 맞지 않아.》하고 이미 하신 말씀을 되뇌이며 한참동안이나 더 들여다보시다가 허리를 펴시였다.

《여기서부터···》 그이께서 지시봉으로 료하를 가리키시였다. 《이 압록강, 즉 봉황성가까이에 있는 압록강까지의 절반쯤되는 거리면 수나라대군의 이동거리가 비슷할텐데···》

김석진을 비롯한 학자들이 지도를 바투하고 그이께서 찍어주신 중간지점을 더듬었다.

문득 그들의 눈앞에 소자하라고 표기된 우불구불한 푸른 선이 료하로 흘러들고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있습니다. 여기 소자하라는···》

김석진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학자들속에서 한사람이 불현듯 소리쳤다.

《수령님, 그 소자하를 옛적에는 살하수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좌중에 아! 하는 찬탄의 소리가 울려나왔다.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소자하를 살하수라고 했단 말이지.··· 선생들, 보시오, 옛 기록에 나오는 평양을 고구려의 부수도로서 북평양이라 불러왔던 봉황성으로 보고 그 봉황성가까이에 있는 소자하를 살수로 본다면 여직껏 석연치 않던 문제들이 다 풀리지 않습니까.》

그 말씀을 받들고 력사학자들은 후날 살수대첩에 대한 력사를 과학적으로 밝힐수 있었다.

 

둘째 추억;

당내 요직에 박혔던 한 나쁜놈이 석진을 불러서 호되게 추궁한적이 있었다.

《당신은 6자자모설(조선문자를 개혁한다면서 그자가 제창한것임)을 반대한다면서?》

《···》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정 그럴테요? 당신은 요즘 우리 고대력사에 대해서도 잘못 평가했소.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처형되고 남음이 있단 말이요. 그래 고조선이 노예사회란 말이지? 우리 력사에는 유럽이나 에짚트에서처럼 노예사회가 없었단 말이요. 신라, 백제, 고구려까지도 원시사회에 가까웠소.》

그자는 잡아먹을것처럼 으르렁거렸다. 김석진이 당장 어떻게 될 판국이였다.

이 사실을 아신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자를 호출하시였다.

《그렇다면 참 이상하지 않소. 그 주장대로 한다면 노예사회도 없고 봉건사회도 없고 부르죠아혁명도 하지 않았으니 원시사회로부터 직접 오늘의 사회주의로 이전했다는 리치인데 그것이 소학교 아이들에게나 통할가?》

그자는 얼굴이 수수떡처럼 되여버리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준절한 어조로 그자를 추궁하시였다.

《그래도 명색이 박사인데 가죽쏘파에 앉아 말공부질이나 하지 말고 새로 발굴된 고구려성터에 나가보시오. 옛성터는 고구려가 기원전후로 해서 강력한 나라로 존재했다는것을 증명해주고있소. 이것은 력사자료와도 부합되오.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구려, 백제, 신라에는 봉건적중앙집권이 가장 째인 리조의 봉건적토지소유관계와 신분관계와 비슷한것들이 있었다고 기록되여있는데 이것은 이 나라들을 봉건사회로 볼수 있는 근거로 되오. 삼국시기가 봉건사회라면 이전의 고조선사회는 분명 노예사회가 틀림없소!》

김석진 대신에 가하신 단호한 반격이였다. 그때 석진이가 얼마나 속시원해했던가! 김일성동지께서 그자에게 계속 반격을 가하시였다.

그 6자자모설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하시면서 북남이 통일되지 않았는데 문자를 개혁해서 두 지역을 이민족으로 갈라놓자는것인가고 엄하게 추궁하시였다.

그때 쩔쩔매던 그자의 얼굴···

그후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옥균 등에 의한 《갑신정변》을 부르죠아개혁운동으로 평가할데 대한 김정일동지의 론문이 나왔을 때 친히 불러 《석진선생, 선생이 끝내 이겼습니다.》하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시였다. 그때 흘렸던 뜨거운 눈물!

 

셋째 추억;

수천명의 로동자들로 끓어번지던 기초공사장이 삽시에 숨을 죽였다.

긴급보고를 받으신 김일성동지께서 내려오시였다.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진데다가 오랜 세월의 풍파속에 씻겨버리고 낮아져서 전문가들 아니고는 도저히 알아볼수 없는 옛성터자리가 그이의 앞에 드러나있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석진선생, 선생들이 생각이 있어 나에게 보고했겠는데.》

《보고하고 보니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무슨 소리입니까?》

《첫 인민의 대학인데다가 숱한 로력과 수만금이 들었으니 이제 터전을 옮긴다는건···》

《옮겨야 합니다. 수만금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때의 감격···

 

김석진원사는 이 추억을 하면서 고구려의 성터인 그밑에 혹시 하는 과학자로서의 령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원사의 추억은 계속되였다.

자기 한사람의 추억이 이럴진대 다른 사람들 박시형, 채희국, 도상록, 원흥구, 계응상, 신구현, 임록재, 김수경 등 해방직후부터 같이 걸어온 과학자들의 추억을 다 합친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그들은 력사학은 물론 어학, 문학, 생물학, 수학, 물리학 등에서 원로들이다. 그들모두가 자기처럼 김일성동지로부터 과학적발견을 시사받고 인생길을 선도받았으니 그이이시야말로 우리 나라 과학의 주추돌을 놓으신 과학의 대성인이시고 우리 나라 과학자들을 한걸음도 헛디딤없이 곧은 길로 이끌어주신 인생의 은인이시다.

이제 그이에 의해 바야흐로 력사학에서 하나의 혁명이 일어날것을 믿어의심치 않으면서 김석진은 자책속에서도 기쁨과 환희를 예감하는것이였다.

이때 리관직이 다시 들어왔다.

《무슨 일이요? 부원장동무.》 김석진이 추억에서 깨여나며 마뜩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았다.

리관직은 그러거나말거나 인상좋게 웃고있었다.

과학원앞에 제기된 과업을 놓고 다들 심사숙고하는데 저 사람은 무엇이 좋아서 희색이 만면해있는가, 심사숙고하고 좀 자중할줄을 왜 모른담.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사인 그의 식의 사고이고 리관직에게는 자기 식의 사고가 따로 있다. 원사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았다면 그는 항변할것이다.

《섭섭합니다. 원장선생, 나라고 늘쌍 기분이 좋아서만 웃는것이겠소? 일군들의 얼굴이 컴컴해보시오. 아래사람들의 마음에 그늘이 진단 말입니다.》

그것은 옳은 말이다.

사람들은 지도일군의 얼굴에서 용기와 힘을 얻으며 고무를 받는다.

그의 생각이 옳을수 있다. 과학원안의 사람들은 리관직의 좋은 인상을 보고 마주웃으며 그가 내미는 손을 잡고나서는 씨엉씨엉 걸어서 자기 연구실 방문을 열고 사라지군 했으니까. 그러나 그들은 책상에 마주앉자마자 부원장의 인상을 가뭇없이 잊고 연구사업에만 몰두한다.

과학사업이란 연구사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매개 연구사들에게는 각기 자기 연구과제가 있고 자기 식의 타산과 계획이 있으며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연구결과를 내놓으며 연구결과에 대하여 책임진다. 그들은 자기 연구실에 박혀서 지금 기관내에 지도일군이 어느 방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렇지만 과학원은 도도히 전진하고있으며 평가를 받는다.

과학사업을 흐르는 강물에 비교할수 있다.

돛대도 없이, 삿대도 없이 강물은 흐른다. 강물을 이루는 매개 물방울들이 우에서 아래로 곬을 따라서만 흐르려는 자기의 운동법칙을 가지고있으니까. 강물에 대고 호령할 필요는 없는것이다. 바로 여기에 리관직이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조를 무어주며 매개 조의 과업을 찍어주며 출장준비를 해주고 떠나보내며 멋진 승용차에 앉아 발굴현지를 돌아다니는것쯤은 실력이 좀 모자란다 해도 얼마든지 할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사업성과라는 매 개인들이 책임지게 되는 과학사업에서 그가 책임진것은 극상해야 조직적측면이다. 그러니 심사숙고하고 우거지상을 지을 필요가 있겠는가.

이런 류의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것은 당조직이다. 당조직은 똑바른 눈을 가진 당원들을 통하여 모든것 례컨대 사업에 들인 품이며 지어는 속마음까지 알고있다.

실지 리관직은 당비서를 조심조심 대하고있었다. 그는 새로 온 당비서가 자기를 어떻게 보는가를 알아보고 그에 맞게 대응책을 세우려고 애를 썼다.

이러한 그가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를 하였다. 《승리의 기치따라》공연참가자문제가 수령님의 의도에 의하여 그렇게 된것인줄 모르고 들이댔다가 당비서로부터 된추궁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순간에조차 자기를 잃지 않았다.

《내가 어느덧 응석꾸러기가 되여가나 봅니다. 뭘 한게 있다구 그런 영광의 자리를 감히 넘보다니···》

처세술이기도 한 그것을 잃는다는것은 곧 자기의 파멸을 의미한다고 여겼기때문이다.

이러한 그가 원장방에 연거퍼 나타난것은 당비서에게서 잃은 실점을 원장을 통해 만회하자는데 있었다.

리관직이가 말했다.

《원장동지, 준전시상태가 선포된것과 관련하여 청년과학자들속에서 인민군대탄원자들이 속출하고있습니다. 발굴조에서도 여럿이 탄원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청년들의 정신상태가 얼마나 좋습니까!》

《응당한 일이지요. 부원장동무, 그들이 입대하더라도 발굴사업에서 지장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되겠습니다.》

《원장동지, 념려마십시오!》

리관직은 전에 없이 거세찬 목소리로 대답하고나서 머리를 저었다.

《에익, 조금만 젊었어도···》

그가 물러간 다음 곰곰히 생각해보던 원사가 《아무리 봐도 과학을 할 사람이 아니야.···》하고 혼자서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