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모루유적

상원군 검은모루유적

 

 

우리 나라 구석기시대 전기의 동굴유적.

현재 황해북도 상원군 흑우리(검은모루)에 있다.

이 유적은 구석기시대 전기의것으로서 주체55(1966)년부터 주체57(1968)년사이에 발굴조사되였다. 유적은 상원읍에서 서북쪽으로 3,000m정도 떨어진 검은모루부락동쪽에 있는 우물동이라는 석회암언덕 남쪽비탈진기슭에서부터 15~17m정도 높은곳에 있다. 길이 약 30m, 너비 약 2.5m, 높이 2m정도의 좁고 긴 동굴유적이다. 발굴당시 동굴안은 퇴적층으로 꽉 차있었으며 동굴입구도 메워져 있었다.

유적에서는 원시인들이 쓰던 타제석기와 함께 수십종의 짐승뼈화석이 발견되였다. 검은모루유적의 석기들은 매우 원시적이기는 하지만 갓 형성된 사람들의 목적의식적인 로동활동의 결과에 의하여 이루어진 창조물들이였다. 석기는 푸른회색의 규질석회암을 깨서 만들었다.

검은모루유적에서 나온 석기의 종류에는 주먹도끼모양석기, 제형석기, 뾰족끝석기, 쪼각석기 등이 있다. 주먹도끼모양석기는 그 생김새가 주먹도끼와 비슷하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붙인것이다. 원래 주먹도끼는 구석기시대 전기유적들에서 특징적인 석기이다. 길죽하게 생긴 주먹도끼의 등쪽은 손으로 쥐는데 편리하게 다듬어졌거나 돌표면 그대로였고 날은 량쪽면을 깨서 가공하였기때문에 끝쪽으로 가면서 점차 뾰족하게 생겼다. 그러나 검은모루유적에서 나온 석기는 그 생김새가 주먹도끼와 비슷하지만 주먹도끼처럼 량면을 손질한 석기는 아니였다. 길이가 14㎝인 이 석기는 내리쳐깼기때문에 깨진면은 납작하고 매끈하지만 반대면에는 릉이 생겼고 그 량쪽에는 날이 서 있다. 석기는 그의 때림면쪽은 넓고 끝쪽은 점차 좁아져서 뾰족하며 전체적으로 길죽하게 생겼다. 그러므로 넙적한 때림면쪽은 손으로 쥐고 뾰족한 끝쪽은 날로 하여 쓴 석기임을 쉽게 알수 있다. 검은모루유적에서 나온 주먹도끼모양석기의 이러한 생김새는 이 석기가 주먹도끼를 만들어 쓰던 때보다 훨씬 이전, 아직은 일정한 형태를 갖춘 석기를 만들줄 모르던 시기의 수법으로 만든것을 실증해준다.

이러한 사실은 석기의 생김새만을 가지고서도 검은모루유적이 구석기시대 전기의 매우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유적이라는것을 알수 있게 한다.

제형석기는 사다리모양으로 생긴 납작한 돌에 때려내기수법으로 날을 세운 석기이다. 크기는 밑변이 15㎝, 웃변이 7㎝정도 된다. 날을 세우기 위하여 손질을한 제형의 두 변은 활등선을 이루었는데 때려내기수법으로 가공한 흔적이 세곳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한면만 때려냈기때문에 날은 짝날을 이루었다. 제형석기는 원시인들이 활등선을 이룬 모서리의 이 날로 무엇을 찍거나 자르는데 쓴 도구였다. 검은모루유적에서 나온 제형석기는 그 생김새와 용도에서 구석기시대 전기의 유적에서 나오는 찍개(석기)의 시초형이라고 볼수 있다.

뾰족끝석기는 결을 따라 깨여지는 돌을 때려내기방법으로 가공하여 만든 석기로서 깨여진 면은 비교적 평평하고 납작하다. 석기의 생김새는 둥실한데 한쪽끝이 새주둥이 모양으로 뾰족하다. 석기에는 둥글게 생긴 부분에 한두곳 때려서 쪼각을 떼여낸 자리가 있으며 이것은 돌의 두께와 무게를 덜어 손에쥐고 쓰기좋게 하기 위한 것이였다. 그리고 새주둥이모양으로 생긴 뾰족한 부분에는 손질을 하여 날을 세웠다. 뾰족끝석기는 뾰족한 끝부분과 활등선을 이룬 날을 리용하여 땅을 뚜지거나 무엇을 찍고 베는데 쓴 도구였다.

검은모루유적에서 나온 석기들은 원시인들이 처음으로 로동도구를 만들어쓰던 시기의것이다. 이 석기들은 가장 단순한 석기제작방법인 내리쳐깨기와 때려내기로 만들었다. 내리쳐깨기와 때려내기수법은 타제석기를 만드는데서 처음부터 널리 쓰인 가장 원시적인 석기제작방법이였다.

검은모루유적에서는 수많은 포유동물의 화석들이 나왔다.

검은모루유적에서는 29종의 동물화석이 알려졌다. 그 가운데는 쥐와 같이 매우 작은 짐승의 뼈가 있는가 하면 코끼리나 코뿔이와 같이 굉장히 큰 짐승의 뼈도 있다. 습들쥐, 간단이발쥐, 큰갈밭쥐, 상원갈밭쥐, 검은모루땅쥐, 짧은턱히에나, 코끼리, 큰쌍코뿔이, 상원말, 큰꽃사슴, 넙적큰뿔사슴, 상원큰뿔사슴, 물소, 옛소, 원숭이 등 17종은 이미 사멸한 종이며 상원갈밭쥐, 상원말, 상원큰뿔사슴 등은 고동물학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종이다. 물소, 원숭이, 코끼리, 큰쌍코뿔이 등은 더운 기후에서 사는 짐승들이며 습들쥐, 들쥐, 해리, 물소 등은 강가나 늪가와 같이 물이 많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사는 짐승들이다. 메돼지, 승냥이, 곰 등은 나무가 무성한 지대에서 살며 말은 초원 혹은 산림성초원지대에서 사는 짐승이다. 검은모루유적의 동물상은 지금으로부터 100만년전에 상원일대에서 여러가지 종류의 짐승들이 살고있었으며 당시 상원일대의 기후도 지금보다 훨씬 더웠고 습기가 많았으며 수풀이 무성하였다는것을 알수 있게 한다.

검은모루유적을 남긴 사람들은 원시무리를 이루고 생활하였다. 그들은 석기를 가지고 나무를 찍거나 다듬어 곤봉과 같은 도구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로동도구들을 가지고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당시 상원일대에 흔하던 나무열매를 따고 풀뿌리를 캐여 먹었으며 짐승들도 잡아 먹었다.

인류사회의 려명기에 해당되는 검은모루유적은 우리 나라에서 인류발생의 첫 시기부터 사람이 살아왔다는것을 실증하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구석기시대 전기문화 특히 원시인들의 생활을 연구하는데서 큰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