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하자에 오른 승리의 개가

김 좌 혁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제시하신 전략적방침에 따라 안길동지가 지휘하는 우리 부대는 1936년 3월 녕안현 삼도하자부근에서 활동하고있었다.

이곳에는 위만군 한개 부대가 주둔하고있었다. 놈들은 이곳에 주둔하자마자 유격대를 《토벌》한다고 떠벌이면서 무고한 인민들의 재물을 략탈하며 유부녀를 겁탈하는 등 온갖 만행을 다하고있었다.

우리앞에는 삼도하자에 주둔하고있는 위만군부대를 섬멸하고 놈들의 발밑에 짓밟히고있는 인민들에게 항일유격대의 위력을 과시하고 그들에게 승리의 신심을 안겨주며 그들속에 혁명의 씨앗을 뿌려주어야 할 과업이 제기되였다.

또한 이곳은 전략상으로도 중요한 요충지대였다.

북만으로 진출하는 우리 부대들은 이 삼도하자를 거쳐서야만 갈수 있었다.

삼도하자를 거치지 않으려면 험산준령을 넘어 멀리로 돌아가야만 하였다.

때문에 이곳에 있는 위만군부대를 섬멸하거나 우리 편으로 반변해 넘어오게끔 하는것은 중요한 일이였다.

전투계획은 안길동지에 의해서 작성되였다.

안길동지는 삼도하자의 지형과 주민구성을 료해하고 위만군부대를 완전히 무장해제시킬 대담한 결심을 하였다.

삼도하자는 4면이 높고낮은 산으로 둘러싸여있고 그 가운데에 아늑하게 들어앉은 작은 시가지였다.

일반주민가옥은 거의 산기슭에 널려있었다.

이런 사정은 인민들을 통해서 적정을 알아내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였다.

안길동지는 우선 산기슭에 거주하는 인민들을 통해서 적정을 탐지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안길동지는 한 로인(지금 생각해보면 그 로인은 우리의 공작원이였으리라 생각된다.)을 위만군병영에 파견하여 앞산에서 공산군소조가 활동하고있다는것을 《밀고》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로인에게 어느 지점으로 위만군《토벌대》를 유인하라는 과업까지 구체적으로 주었다.

이와 함께 1개 중대 성원들을 인솔하고 《토벌대》가 나타날 지점에 은밀하게 매복하였다.

로인의 《밀고》를 받은 위만군은 즉시로 1개 소대의 병력을 동원하여 유격대의 소조가 있다는 곳을 향해 로인을 앞세우고 달려왔다.

위만군은 유격대가 있다는 산꼭대기만 올려다보면서 방심하고 아군이 매복해있는 지점을 통과하고있었다.

적들은 완전히 아군의 매복권안에 들었다.

바로 이때 우리들은 《꼼짝말라!》하고 일제히 고함을 치며 총을 내대고 질풍같이 달려나갔다.

마음놓고 덜렁덜렁 걸어오던 놈들은 4면으로 벽력같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아군의 위세에 압도되여 달아나지도 못하고 몽땅 생포되였다.

우리는 50여명의 무장을 즉시로 해제하였다.

위만군병사들은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하였다.

그들에게 안길동지는 항일유격대는 중국사람들을 해치지 않으며 조중인민의 공동의 원쑤 일제를 반대하여 싸운다는것, 민족반역의 군대가 되지 말고 참된 인민의 군대가 되여야 한다는것을 알기 쉽게 이야기하여주었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위만군병영배치며 무장상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알아냈다.

그런 다음 위만군병사들을 설복하여 복장을 바꾸어입고 위만군으로 가장하였다.

해가 지고 어슬어슬할무렵 우리 중대는 안길동지의 지휘밑에 대도로로 삼도하자시내에 들어섰다.

한편 다른 중대들은 외부와 련결된 일체 통신선들을 절단하고 교통로들을 차단한 다음 은밀하게 적병영에 접근하여 매복하였다.

위만군으로 가장한 우리 대렬이 위만군병영정문에 접근했을 때였다.

《누구얏?》하는 보초놈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토벌갔다 돌아온다.》고 맞받아 소리치며 정문을 보무당당하게 지나 병영안으로 들어갔다.

대렬의 맨 뒤에서 들어오던 동무들은 병영밖에 매복한 중대들이 무사히 통과할수 있게 하기 위해 보초놈을 감쪽같이 제껴치웠다.

병영안은 조용하였다.

방금 저녁식사를 끝낸 놈들이 휴식하고있는 모양이였다.

적병영안에 들어간 우리 중대는 안길동지의 신호에 따라 각 병실에 뛰여들었다.

그에 앞서 일부 동무들은 놈들의 지휘관이 있는 방에 달려들어 일본지도관놈과 위만군장교놈들을 감쪽같이 생포하였다.

놈들의 병실은 길게 련달아 두채가 있었는데 그 량쪽에 침실이 있고 그 가운데로는 복도가 나있었다. 복도 량쪽에는 총이 무질서하게 걸려있었다.

우리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놈들은 투전놀음에 정신이 없었다.

《내가 먹었다, 이 자식아.》

《빨리 돈을 대라.》

놈들은 군데군데 투전판을 벌려놓고 왁작 떠들어대고있었다.

또 어떤 놈들은 돈을 다 떼운 모양인지 투덜거리며 가로세로 무질서하게 누워있었다.

바로 이때 안길동지는 싸창을 허공에 대고 한방 쏘았다.

어찌나 해이하고 경각성이 무딘 놈들인지 투전판에만 정신을 판채 총소리에는 주의도 돌리지 않았다.

《어떤 자식이 또 오발을 하나, 시끄럽게스리… 그 자식 뒈지기나 해라.》

이렇게 놈들은 서로 욕지거리를 퍼부으면서 여전히 투전을 계속하였다.

《땅!》하고 안길동지의 싸창이 또 한번 허공을 가르며 맵짜게 울렸다.

《꼼짝말고 손들어라.》

총소리와 함께 벽력같은 안길동지의 웨침소리가 나자 그때에야 놈들은 기겁을 해서 일어섰다.

벌써 위만군으로 가장한 우리 동무들의 서리발어린 총창이 놈들의 가슴팍을 겨누고있었다.

새파랗게 질린 놈들은 손 한번 놀려보지 못하고 풀썩 물러앉아 와들와들 떨었다.

그때는 이미 밖에서 매복하고있던 다른 중대들도 안길동지의 총소리를 신호로 하여 병실안으로 뛰여든 뒤였다.

《겁내지 말라. 우리는 중국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우리는 항일구국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곳저곳에서 우리 동무들이 웨치는 함화소리가 쩡쩡 들려왔다.

무장을 해제당한 위만군 150여명이 병실들에서 줄레줄레 끌려나와 넓은 마당에 늘어섰다.

우리는 삽시간에 놈들을 생포하였고 무기와 탄약이 그득 쌓인 무기고며 식량창고 등을 송두리채 장악하였다.

안길동지는 겁에 질린 위만군병사들을 정렬시키고 그들앞에서 연설을 하였다.

…당신들의 사랑하는 부모처자들은 지금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발밑에서 신음하고있다.

그런데 당신들은 누구를 위해 누구에게 총을 겨누고있는가.

당신들의 부모처자들은 당신들이 돌아오기를 일일천추로 고대하고있다.

생각해보라. 당신들의 원쑤가 누구인가? 중국사람들이 못살고 천대받는게 누구때문인가?

일제놈들의 총칼에 무참히 죽어가는 당신들의 부모처자들을 생각해보라.

민가에 불을 지르고 천진란만한 어린이들까지 총창으로 불속에 마구 처넣는자가 누구이며 백주에 유부녀를 마구 겁탈하는자가 누구인가?

이 모든 화근은 일제놈들때문이다.

왜 당신들이 사랑하는 부모처자들과 함께 농사도 지으며 평화스럽게 지내지 못하고 이렇게 죽음의 길에서 허덕이게 되였는가?

그것은 일제놈들이 당신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기때문이다. …

안길동지의 연설을 듣는 위만군병사들의 얼굴에서는 공포가 사라지고 점차 심각한 기색이 돌기 시작하였다.

아마 그들은 민족반역의 길에 끌려들었던 자신들을 뉘우치는 모양이였다.

그러나 한편 그들의 얼굴에는 반신반의하는 기색도 없지 않았다.

일제놈들은 중국인민들과 위만군병사들속에서 항일유격대에 대하여 별의별 악선전을 다해왔던것이다.

일제놈들은 교활하게도 유격대로 가장하고 민가를 습격, 방화, 학살하는 악랄한 만행을 감행하고는 그것을 유격대들이 한것이라고 허위선전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렇기때문에 위만군병사들중에는 유격대에 걸리면 꼭 죽는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이였던것이다.

《40살이 넘는 사람은 손을 들라.》

안길동지의 이런 말이 떨어지자 나이먹은 병사들이 겁에 질려 손을 후들후들 떨면서 머리우로 쳐들었다.

그 수는 전체 병사의 반수이상을 차지하고있었다.

인간백정 일본제국주의자들은 머리칼이 허연 늙은이들까지도 서슴없이 자기들의 대포밥으로 끌어냈던것이다.

늙은 병사들을 대렬앞에 내다세워놓고 안길동지는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당신들은 속히 고향에 돌아가서 사랑하는 부모처자들을 죽음의 길에서 구원해야 한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다시는 이런 민족반역의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라.

우리는 그들에게 식량까지 지워서 집으로 돌아갈것을 권고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모양인지 좀처럼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길동지와 우리 대원들이 그들의 손을 친절히 잡아주며 돌아가라고 했을 때에야 비로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하고 눈물을 흘리며 흩어져 가기 시작하였다.

이 광경을 대렬에 선채 목격하고있던 젊은 병사들은 설레이기 시작하였다.

눈물을 흘리며 기쁨에 넘쳐 고향으로 돌아가는 늙은 병사들을 볼 때, 그들에게 식량까지 지워서 손을 잡아주며 보내주는 유격대원들을 볼 때 그리고 자기들을 기만하여 민족반역의 길로 내몰았고 자기들을 소와 말같이 부려먹은 일제와 자기 상관놈들에 대한 치솟는 울분이 치밀어올랐던것이다.

격분을 참지 못한 한 젊은 병사가 대렬에서 와락 뛰쳐나와 자기 상관놈의 멱살을 틀어잡았다. 순간 대렬을 헤치며 다른 위만군병사들이 우르르 달려나왔다.

모여든 그들은 저저마다 저들의 상관놈을 족치기 시작하였다. 집으로 돌아가던 늙은 축들도 되돌아와서 그들과 합세하였다.

마침내 쌓이고 쌓였던 분노가 화산처럼 터졌던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 마음대로 병사들을 때리고 죽이고 하던 반역자들은 자기 부하들의 주먹에 의하여 처단되였다.

젊은 병사들은 말할것도 없고 배낭을 메고 귀향길에 올랐던 늙은 병사들까지도 유격대에 입대시켜달라고 자원해나섰다.

우리는 이날 많은 위만군병사들을 그들의 소원대로 유격대에 받아들였다.

이 전투에서 우리는 보총 200여정, 기관총 4정과 수만발의 탄약과 많은 식량을 획득하였다.

탄약고에 쌓여있는 나머지 탄약은 몽땅 폭발시켜버렸다.

그리고 창고에 쌓여있는 쌀들은 삼도하자 인민들에게 전부 나누어주었다.

텅빈 병영과 창고에다 불을 지른 다음 우리 부대는 입대한 위만군병사들과 함께 이곳 인민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승리의 개가 드높이 삼도하자를 철수하였다.

우리가 뒤산마루에 올라섰을 때 불길은 주위를 환히 밝히면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이끄시는 우리 항일유격대오의 앞길을 축복해주듯 활활 세차게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