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습격전

김 자 린

 

1939년 이해 왜놈들은 거듭되는 참패를 당하면서도 계속 《정예》부대를 내몰아 쏘련, 몽골 국경지대들에서 침략적도발책동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조선인민혁명군은 일제의 이러한 침략책동을 그대로 내버려둘수 없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선인민혁명군앞에 조선과 동북 각지에서 대규모적인 유격투쟁을 더욱 확대강화하여 적의 후방을 대대적으로 교란와해하고 놈들의 력량을 섬멸할 과업을 제시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전략적방침에 근거하여 조선인민혁명군 제3방면군은 안도현성과 명월구의 적들을 유인섬멸할데 대한 작전계획을 세웠다.

안도현 한총구습격전투는 이 시기에 진행된 전투중의 하나이다.

한총구는 명월구와 안도로 통하는 대도로를 끼고있는 큰 집단부락이였다.

사방이 약 3m 높이의 토성으로 둘러싸였고 6개의 포대가 높이 솟아있었다. 그리고 성안에는 왜놈들의 개노릇을 하는 100여명의 경찰과 무장자위단놈들이 둥지를 틀고있었다.

1939년 10월 어느날 밤이였다.

최현동지의 인솔밑에 약 100명의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은 한총구집단부락을 향하여 행군을 개시하였다.

지휘부의 면밀한 전투계획에 의하여 부대는 2개 대오로 나뉘여졌는데 그중 50여명은 명월구와 안도로 통하는 도로주변 주요지점들에 방차대로 배치되고 나머지 40여명은 류경수동지의 인솔밑에 한총구집단부락에 은밀히 접근하였다.

부대지휘부는 부락의 남쪽산에 정하였다.

부락을 습격하기 전에 아군정찰조원들은 성안의 적정을 다시한번 살피기 위하여 집단부락을 둘러싼 성벽을 에돌아 보초소에 바싹 접근했다.

우리 습격조원들도 은밀히 토성밑에 매복하고있었다.

그때 나는 몇명의 대원들과 함께 서로의 어깨를 딛고 토성을 넘어 감쪽같이 성안에 들어섰다. 그리고 일부러 저벅저벅 발자국소리를 내면서 성문보초에게로 다가갔다.

《누구야, 군호!》

예상했던바대로 보초놈이 총을 겨누어들며 소리질렀다. 이때 우리는 미리 탐지했던 군호를 대면서 더 바싹 그놈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 보초놈은 《밤중에 왜들 싸다니는거야?》하고 큰소리를 쳤다.

이 순간 나는 주먹으로 힘껏 그놈의 면상을 후려갈겼다..

《으악!》

그놈은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총을 떨구고 나자빠졌다.

《움직이면 쏜다. 성안에 무장인원이 얼마나 되느냐?》

나는 쓰러져있는 그놈에게 이렇게 물었다.

보초놈의 고백에 의하면 부락에는 조금전에 위만군 길림성군구 기마교도련대 600여명이 말을 타지 않고 걸어서 도착하였다는것이였다.

나는 곧 이 사실을 지휘부에 보고했다.

불과 40여명의 인원을 가지고 경찰대와 무장자위단까지 포함한 700여명의 적을 상대로 싸운다는것은 힘에 겨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최현, 안길동지 등 지휘관들은 적정을 심중히 토의하고나서 적들을 불의에 공격하기로 결정하였다.

최현, 안길동지들은 비록 40여명의 적은 인원이지만 우리 유격대원들의 훌륭한 사상정신상태와 크고작은 전투들에서 단련된 솜씨, 군사적지략들을 믿었으며 또한 적들의 약점을 옳게 리용한다면 능히 승리할수 있다는것을 충분히 타산하였던것이다.

적들은 야간행군에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놈들은 부락안의 집집마다 뛰여들어 인민들을 밖으로 내쫓고 마치 제집처럼 옷을 벗어놓고 깊은 잠에 곯아떨어져있었다.

이런 기회에 불의에 기습하여 타격을 가한다면 놈들은 꼼짝도 못할것이였다.

원쑤놈들에게 불벼락을 안겨줄 작전계획은 지체없이 세워졌다.

적지휘부를 감쪽같이 소탕하는 일은 이 전투의 승리를 좌우한다고 말할수 있는 중요한것이였으며 그만큼 어려운 과업이였다.

《내가 적지휘부로 들어가겠소.》

류경수동지의 단호한 결심이였다.

최현동지는 그의 제의를 듣고 성큼 나서며 류경수동지의 두 어깨를 꽉 그러안았다.

인민을 위하고 혁명을 위한 길에서 어느때 우리가 물러서본적이 있었던가.

이때 안길동지는 자기의 권총을 류경수동지의 손에 쥐여주면서 《삼손동무 (류경수동지의 본명), 꼭 부탁하오. 경기관총수가 뒤에서 동무를 엄호할것이요.》라고 말하였다.

드디여 원쑤섬멸을 위한 대담한 전투가 시작되였다.

류경수동지는 몇명의 대원들과 함께 적지휘부에로 은밀히 접근해갔다.

경기관총수는 놈들을 겨누며 길 한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류경수동지가 량손에 권총을 뽑아들고 적지휘부 사무실에 뛰여들었을 때 놈들은 당황하여 어쩔줄을 몰라했다.

《이놈들아, 꼼짝 말라! 우리는 김일성장군님께서 이끄시는 항일유격대다.》

벽력같은 이 소리에 넋이 나간 놈들은 류경수동지가 겨누고있는 두개의 총구를 바라보며 손을 버쩍 들었다.

이때 습격조원들은 창문으로 총구를 들이밀고 놈들을 겨누고있었다.

류경수동지는 적장교놈의 가슴팍에 권총을 바싹 들이대면서 소리를 쳤다.

《너희들의 목숨이 아깝거든 무기고를 열어라. 만일 응하지 않으면 한놈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죽여버릴테다.》

적장교놈은 사시나무 떨듯 하면서 자기 병졸들에게 무기고를 열라고 명령을 했다.

이렇게 하여 류경수동지와 대원들은 총 한방 쏘지 않고 적의 장교 여러놈을 일시에 생포했으며 경기관총을 비롯한 많은 무기, 탄약들을 로획하였다.

적의 지휘부를 소탕한 우리는 이어 부락농가에 산재하여 잠자고있는 적들과 적경찰서를 소멸하기 위하여 습격조를 다시 분조로 나누었다.

행동은 계속 은밀하고도 민첩하게 진행되였다.

내가 속한 습격조원들이 어느 한 농가에 들어갔을 때였다.

적병 대여섯놈이 아직도 세상모르게 코를 골며 자고있었다.

나는 그중 한놈의 이마빼기를 총대로 쿡 찔렀다. 어찌나 잠에 취했던지 그놈은 한번 짜증을 내더니 다시 몸을 옆으로 돌리며 코를 고는것이였다.

우리의 습격으로 잠에서 깨여난 놈들은 처음에는 《이거 무슨 장난들이야!》하고 투덜댔다.

《이놈들아, 우리가 누군줄 알고 그러느냐. 꼼짝 말고 손들엇!》하는 웨침소리에 비로소 정신을 차린 놈들은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경풍 만난 놈처럼 눈을 흡뜨고 이발을 딱딱 마주떨면서 손을 들었다.

이럴 때 밖에서는 유격대의 함화공작원들이 《적 련대장을 잡았소.》, 《중기관총을 빼앗았소.》하고 고함을 치며 달렸다.

놈들의 사기를 떨구는데는 이러한 함화가 단단히 한몫 보는것이다.

적 수십명은 우리들 손에 의하여 생포되고말았다.

계속하여 우리는 부락중심으로 들어갔다. 이때 한 농가에서 적나팔수 한놈이 황겁히 뛰쳐나와 비상소집나팔을 불고있었다.

우리는 그놈의 목덜미를 그러쥐고 발길로 힘껏 차넘겼다.

적나팔수는 찍소리 한마디 못하고 땅우에 늘어졌다.

적은 대부분 소탕되였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왜놈지도관놈과 무선수 몇놈은 결사적으로 항거해나섰다.

놈들은 간교하게도 한 농가의 천정에 올라가서 그 집으로 들어오는 유격대원들을 사격하려고 했다.

부락인민들의 도움에 의하여 적들의 흉계를 제때에 알아차린 우리는 곧 대책을 취했다.

인민들의 농가이기때문에 불을 지를수도 없는 형편이므로 경기관총수 한 동무가 재빠르게 지붕우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은밀히 이영을 헤치고 그놈들의 뒤통수를 겨누어 사격을 가했다.

불을 맞은 놈들은 비명을 지르며 천정에서 떨어져 너부러졌다.

전투는 이렇게 끝났다.

불과 몇십분어간에 우리는 단 한명의 손실도 없이 700여명의 적을 대부분 살상포로하였으며 경기관총 7정, 신형보총 600여정, 모젤총 수십정을 비롯하여 기타 많은 탄약과 군수품, 식량들을 로획하였다.

이 전투를 통하여 우리는 혁명군을 《완전섬멸》한다고 떠들어대던 적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으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시는 조선인민혁명군의 불패의 위력을 다시한번 시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