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예술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예술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심미안을 가진 백치면 화가가 되고, 뛰어난 청력의 소유자면 음악가가 되고,
매순간을 노래하면 시인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근육이 잘 발달된 사람을 보면 무조건 권투 선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예술가는 비통한 사건에,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태에, 기쁜 일에 온갖 형태로
끊임없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존재다.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그토록 다양하고 활기 넘치는 삶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그림은 집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적에 대항하여 공격과 방어를 조직하는 투쟁의 무기다.

– 파카소 –
허버트 리드, <현대 회화의 역사 A conciese History of Modern Painting>(london, 1969), p160

이와 같은 진술이 모든 시대 모든 예술가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피카소 자신의 전 생애에 들어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존재로서 예술가라는 의제는 지금의 세태보다 훨씬 더 상세히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음이 분명하다.
새로운 혁명적 양식을 탄생시킨 것이 무엇이었는지가 의문의 초점으로 부상하면 당연히 가장 넓은 의미의 사회 발전, 다시 말해 단순한 사건들의 전개가 아니라 생산양식, 사회구조, 지배 이데올로기의 변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가장 깊은 차원에서 규정하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미술과 미술사에 관한 입론에서 내가 도달한 결론은, 물론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역사의 전개와 그 동력을 숙고하는 과정에서 도달한 결론과 같다. 다시 말해 예술이라는 영역도 정치, 법률, 종교, 철학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토대와 사회적 기초의 규정 속에서 발생하는 상부구조의 일부인 것이다.

존 몰리뉴(John Molyneux), <렘브란트와 혁명>, P44-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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